한국에 있을 때 2008 년 즈음부터 초밥 오마카세 레스토랑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오마카세가 이렇게 많지 않았고 가격도 대체로 3~5만원 선이면 오 좀 괜찮은 집인가 하고 7~10만원이면 하이앤드 정도 되었는데 이제는 오마카세 종류도 너무 다양해져서 약간 격세지감.

























5. 카메스시 - 강남구청역
홍대에 있으면서 강남이나 압구정까지 나가는것 너무 귀찮지만 약속이 잡힌 김에 오마카세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찾다가 만난집. 위치를 고려하면 이제는 혜자스러운 가격 런치 인당 5만원.
꽤 적당한 크기의 12인석 다찌에서 한 셰프가 손님 6명을 책임지는 그런 시스템인것 같다. 도마가 바로 앞에 놓인 자리에 착석을 했다.
도마가 가까이 있으니 초밥 쥐는 것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바로 앞에 있으니 다 먹으면 다음 초밥을 빨리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기대감이랄까. 이것이 바로 먹보의 마인드
생선의 종류가 몇가지는 좀 겹치게 주셨지만 양념이랑 조리법을 달리해주셔서 괜찮았다. 사진만 보고 무슨 생선인지 종류를 알 수 없는 관계로 일단 사진만 투척하자면...
약간 특이하게 감자를 넣으셧다는 일본식 계란찜을 시작으로.
살짝 생선맛에 혀가 익숙해질 때 쯤 장국을 내주시는 순서가 좋았다. 뒤에 좀 더 맛이 진한 생선을 내주시기 전에 장국을 홀짝거리는게 꽤 좋달까.
요기까지 먹었을 때 쯤 요즘 유행하는 듯 한 초밥을 하나씩 손에 쥐어주신다
어떤집은 새우 어떤집은 관자 어떤집은 연어알도 주시고... 무튼 받아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가 받은 성게알이 달달해서 그것도 좋았다. 같은 박스에 들어 있어도 성게알마다 맛이 다르다 보니 매번 긴장과 기대감의 그 어디쯤에서 시식하게 된다.
얘는 어디서 온 고등어일까 매번 좀 궁금해서 물어보게 되는데 제주도산 고등어라고 하셨다. 내가 제주도에 갔을 때 노르웨이 고등어 회를 먹은 이후로는 왠지 확인하고 싶어진다.
초밥집에서 이제 빠지면 섭섭한 후토마끼. 여기는 꽁다리는 누가 드실거냐고 물어봐서 먹고싶다고 했는데 조금 더 양이 적은 꽁다리로 주셔서 대실망. 그래도 한입에 다 털어넣었다.
마무리로 우동을 내 주시면서 혹시 부족하거나 더 먹고 싶은게 있으면 한점 더 쥐어주신다고 그래서 한점 더 부탁드렸다. 안 부족한 사람들도 있다는게 개인적으로는 약간 놀랄 일이였지만... 다들 양이 다르니까.
두번 먹어도 때깔고운 나의 마지막 초밥을 끝으로 내어주신 디저트 접시가 진짜 마음에 들었다. 아 물론 아이스크림도.
왜 여기가 평점이 좋은지 확실히 알만한 구성이 아니였나... 요즘 오마카세 너무 많지만 다음에도 근처에 오게 된다면 또 오게될 집이 아닌가 싶다.
6. 미자씨 - 연남동
너도나도 인스타로 맛집 홍보를 하는 요즘. 덕분에 맛집 정보가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어디가 진짜 맛집인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많이 힘들어졌다. 이집은 업장의 인테리어나 메뉴 구성이 마음에 들기도 했고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이 가능하다는 점도 한몫 해서 미리 예약을 걸고 저녁에 조금 일찍 방문을 했다.
데일리 코스 메뉴는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지만 당당하게 혼자 주문을 해보았다. 코스 메뉴 종류는 보통과 스페셜 두가지가 있는데 요즘은 튀김을 먹으면 무조건 배가 불러지는 경향이 없지 않아서 조금 가벼울 것 같아 보이는 데일리 코스를 주문했다. 그것은 나를 너무 과소평가한 처사였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미 늦었음..-.-;;
무튼 주방에서는 내가 2인용 데일리 코스를 달라고 하니 양이 많은데 왜 그걸 주문 받았냐고 직원에게 살짝 뭐라고 하시는 눈치였지만 일단 주문을 받아주셨고(업장이 크지 않아서 말소리가 좀 들림..;;) 일단 스낵 메뉴를 주셨다.
이때쯤에는 이미 땡땡하게 살이 오르던 터라 양심상 탄수화물은 좀 덜 먹어보겠다고 참크래커를 먹지는 않았지만 나름 참치 샐러드 맛있었다.
금일의 애피타이져 회 샐러드. 이런 데코레이션 마음에 든다. 생선, 새우, 전복 등등. 야채의 양이 더 많은 것이 조금 아쉽지만 원래 애피타이져란 그런 법. 싹싹 잘 긁어먹었다.
다음으로 받은 메뉴를 순살 아귀튀김 + 네이버 예약시 주신다는 새우살 튀김. 두점씩 사이좋게 나오는데 혼자 먹기도 성에 차질 않는다. 이걸 나 혼자 다 먹는다는 게 꽤나 마음에 들었다. 동시에 아 코스에 나오는 튀김이 이정도 양이라면 그냥 스페셜 시킬 걸... 이라는 후회를 하기 시작했다.
근데 다음에 받은 데일리 파스타인 성게알 어란 파스타가 양이 좀 되어서 혹시 이것으로 배를 채우라는 의도인가 잠시 의심을 하며, 아까 주문 받았다고 구박받은 직원이 다시 구박받지 않도록 아주 싹싹 비웠다. 아 맛도 좋았다.
마지막으로 나온 메인 메뉴 해물찜. 해물찜만 대자를 시키면 훨씬 더 큰 그릇에 주시는 것 같던데 이거는 중 사이즈로 추정.
랍스터가 크지는 않은데 그래도 한마리 들어있고 치즈 덕후라면 좋아할만하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즈를 꽉 채워주셔서 나름 치즈 + 랍스터 내장 맛이 아주 고소하니 좋았다. 그 외에도 관자랑 새우랑 등등등. 사실 햄은 안 좋아해서 꼬치에 있는 것 중에 햄이랑 야채 쪼가리는 안 먹었는데 나머지는 또 싹싹 다 잘 먹었다.
어쩐 일인지 이걸 다 먹고도 배가 차지 않아서 코보레 스시를 시켜야 하나 고민을 잠시 했지만, 내가 먹방을 찍는 것도 아니고 한자리에서 배를 다 채우는 것 보다 가는 길에 케잌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를 먹어야지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쨌던 2인분 76000 원으로 가성비는 꽤 있는 메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도 또 가서 그때는 스페셜 코스 혼자 시켜서 다 먹을거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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