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정도 위장에 풀떼기를 집어넣었다고 나의 위장은 격렬하게 고기를 원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아는 동생 부부네와 함께 향한곳은 최근 방송 좀 탔다는 어느 삼겹살 집이었다. 직원들이 직접 온도계를 가지고 다니면서 고기 온도 체크를 해서 잘라주는 그런 집이었는데, 맛은 있었으나 양이 과하게 약소하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삼겹을 3인분 시키고 왕만두도 한판 시켰는데, 위장에 고기가 들어갔다는 티도 나지 않는 그런 정도의 양?
그래서 그 근처에 원래 자주 간다는 돼지 갈비집을 가게 되었다.
주 메뉴가 돼지/소 갈비인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넉넉한 양. 그리고 메인 메뉴를 시키면 무조건 차돌박이와 냉면이 서비스라는 점. 아저씨가 돌아다니시면서 술을 안시키는 테이블에는 무려 음료수를 공짜로 주신다. 유레카! 졸래졸래 따라간 집이라 상호는 잘 모르겠으나 기억에 신설동 지하철역에서 그리 멀지 않았던걸로....
그리하여 삼겹살 3인분(이라고 쓰고 에피타이져라고 읽는다)를 작년에 먹은 사람들처럼 우리는 이 고기를 다 해치웠다.
식후엔 역시 1인 1빙~/잇힝
이날의 1픽은 망고밍수~. 얼음은 당연히 우유 얼음이겠거려니 했는데 얼음도 망고 얼음이라서 깜놀! 망고도 섭섭치 않게 넣어주시고, 하얀 각설탕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치즈케잌(?) 덩어리 였으나 사실 저것은 없는것이 더 좋을 뻔 했다. 이미 고기 + 고기로 더이상 여유 공간이 없다는 커플을 마주한채 망고 빙수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하루 배에 기름칠을 해 주었더니 나의 위장에서는 무언가 얼큰한 것을 넣어달라고 마구 아우성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향한 곳은 이전 한국 방문시 만족도가 꽤 높았던 떡볶이 부페 두끼. 종로점에 갔더니 이전 이수점에 갔을때보다 왠지 다양한 종류의 튀김이 있었던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홍합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아마... 쌓여있던 홍합의 절반정도는 내가 먹어치운듯?? 간만에 밀떡도 실컷 먹고, 홍합도 실컷 먹고, 내 사랑 깻잎도 마음껏 섭취를 한 만족스러운 한끼.
그러나 나의 식신로드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였음.
알고보니 근처에 꽤 괜찮은 짬뽕 전문점이 있는것이 아니겠음? 잠시 결정장애가 올 만큼 다양한 메뉴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기대를 100% 이상 만족시키는 이 볶음짬뽕의 양과 비주얼이란!!!! 앞에 앉아있는 소녀가 결코 해골 사이즈가 아님에도 가냘퍼보이게 만드는 특대 접시에 가득 담겨있는 해물과...
지금 바도 침 나오는 달콤하고 촉촉한 소스와 잘 어울리는 바삭바삭한 찹쌀 탕수육의 콜라보레이션! 역시 한끼 정도는 중식을 먹어줄만한 이유가 있는거지... 하며 배 두드리고 나와서는 역시 1빙.
뭐 늘 모든 선택이 만족할 순 없는 법. 그 다음 한끼를 잘 먹으면 되지.. 하고 그 다음날은 무려 대구에 내려가게 되었다.
대구 하면 왠지 막창이 떠오르긴 했지만, 한국에서 적어도 한끼는 샤브샤브를 먹어줘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선택한 곳은 김영태의 부페마을이던가.....
샤브샤브를 워낙 좋아하는 탓에 샤브샤브 재료를 부페식으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곳을 선호하지만 대구엔 그런곳이 없는듯 하여 이 곳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사실 부페 퀄리티가 꽤 괜찮은 편이어서 나름 만족스러웠다.
가격대비 만족스러웠던 이 부페의 한가지 단점이라면 부페 이용 시간이 무려 한시간 반!!! 어째서..ㅜ.ㅡ
사진을 찍을수는 없었지만 시간이 임박하야 급하게 디저트 코너에 있던 과일들을 위장에 쓸어담고, 그 와중에 맛도 본다고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있길래 그것도 한 그릇 퍼다가 먹은건 안 비밀.
그래서 1빙을 안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이날 최초로 1인 1빙 달성! 왼쪽의 것이 좀 더 커보이는 것은 역시 기분탓. 알바생에게 물어보니 왼쪽의 빙수 하나가 2인분이라고 했지만 대체 어딜봐서 저 빙수가 2인분이 될수가 있는것임? 더 먹고싶었지만 이러다간 살이 찔거라며 최대한 자제를 하여 하나만 먹었다.
대구에 가서 지역 음식을 먹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지만, 좋아하는 음식을 잔뜩 먹었으니 그것으로 괜찮다며 배 두드리고 돌아온 그 다음날의 1픽은 바로바로 순대국밥!
한국 음식이라도 재료를 구할 수 있으면 노르웨이에서도 해먹을 수 있으니 그리 큰 문제 없지만, 순대같은 경우에는 순대부터 시작해서 부속품이나 등등 손질된 것 구경하기가 쉽지 않아서 순대국밥 안먹은지 10만년... 다음엔 이마트에서 파는 진공포장 순대 같은거라도 사갈까보다.
그리고 또 먹고 싶었던 쌀국수.
물론 노르웨이에도 베트남 쌀국수 파는곳이 있기는 한데, 한국에 비해서 그릇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작아....... 도저히 양을 채울수가 없다. 그리고 고수를 기본적으로 넣어서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내 입맛에는 그닥...
하지만 면만 먹어서는 배가 별로 안 찬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한국에서의 식사는...
숨가쁜 일정을 마치고 다시 서두르는 귀국길.
인천-두바이간 비행기는 밤 열한시 30분에 탑승하는 일정이라 많은 분들이 딥슬립... 평일 밤비행기라 내 옆에 승객이 안타길 바랬지만 어째서!!! 거의 만석인것이냐며....
첫번째 기내식 : 해물
대한항공 비행기 타면 꼭 먹어보고 싶었던게 기내에서 주는 라면이라 이번에 최초로 시도해보았는데 망했다.
두번째 기내식 : 오믈렛
보통 계란을 먹겠다는 건 왠만해서 절대 실패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는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 처음 알게된 사실.. 계란도 실패할 수 있다는 것. 절대절대절대. 비추메뉴. 이걸 먹을바엔 차라리 심심한 라면이나 한개 더 먹겠다.
그리고 비행기는 무사히 두바이에 도착. 비행기 표 끊을 때 대기시간 한 8시간정도로 적혀있는걸로 기억하고 있었어서 밖에서 시내 관광이나 할까? 이랬는데 내 착각이었는지 아니면 시간이 변경된건지? 내 비행기는 거의 딜레이 없이 두시간 후에 이륙하는 비행기라 기념품 관광도 스릴 넘치게 했어야만 했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손 씻으려고 물 틀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따뜻한 물만 나오는걸 보고 다음에도 두바이는 그냥 경유만 하는걸로....
이제 두바이-오슬로간 항공기에서의 첫 기내식 : 크로와상
비행기 떠있는 시간 기준으로 아침이라서 그랬는지 가벼운 호텔 조식메뉴가 나왔다. 크로와상은 많이 기름진 편이었지만, 그래도 샐러드와 과일을 더하니 먹을만 한 수준이었다.
두번째 기내식 : 닭가슴살 구이
어쨌던 토마토 소스가 생각보다 먹을만 해서 으깬 감자와 함께 깨끗하게 다 먹었다.
다음 한국행은 2019년이 될 예정. 그때까지 내가 애정하는 떡볶이 부페와 샤브샤브 부페를 비롯한 맛집들이 계속 살아남아줬으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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