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 이것저것 만들기] by

너무나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올해. 특히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던 그 동안에도 사실 손으로 이것저것 만드는 일은 게을리 하지 않았더랬다.

케잌 1. 회사 창립기념일용.
우리 회사는 올해 창립 3주년 된 거의 신생 회사라서 꽃도 세 송이. 원래 아래쪽에 젤리를 더 어두운 색으로 두툼하게 만들고 싶었지만 촉박한 시간탓에 마무리가 좀 부실. 그래도 꽃이 잘 짜져서 그런지 다들 좋아해주었다.
2. 떠먹는 티라미수
올해 4월이였나, 5월이였나. 우리가 산 속에서 사는데 나름 팁과 도움을 준 이웃이 이사를 간다고 하여 마지막 티타임에 함께 할까? 하는 생각에 만들었는데, 가보니 완전 텅 빈 집이라 그냥 가족끼리 먹으라고 주고 우리는 한입도 못 먹음.ㅜ.ㅡ 그래도 나중에 맛있게 잘 먹었다고 메세지를 받아서 기분은 좋았다는...
3. 마리우스 스웨터
노르웨이에서 시작된 국민 무늬 마리우스. 원래는 국기에 쓰여진 남색, 빨간색, 흰색의 세가지 색깔이 가장 일반적인데, 친구의 딸이 본인만의 마리우스 스웨터가 입고 싶다고 그래서 주니어 사이즈로 한판 떠주었다. 한 3주정도 시간이 날때마다 떴는데 작업한 나도 나름 결과물에 만족스러웠고 의뢰인도 만족스러웠던 스웨터. 이걸 5월에 떴지 아마.
4. 웨딩 케이크
디자인이 딱 보기만 해도 뭔가 기념일 스럽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막 막 드는 케이크. 이 케이크는 5호짜리 틀에 제작이 되었는데, 옆에 장미를 마구마구 짜주었더니 케이크 판이 훨씬 모자라 배달에 각별한 심혈을 기울였다지. 마지막 커브를 돌 때 하마터면 케잌 옆면이 부딪힐 뻔 했으나... 아주아주 아슬아슬하게 2미리정도의 차이로 구사일생 했던 케이크.
5. 생일 케이크
같은 달에 친구의 생일이 있어서 비슷한 컨셉으로 조금 작게 디자인 해보았다. 꽃은 짜는 일이 반이요 디자인이 반이다.
좀 고급지게 은색 아라잔을 올려주었더니 나름 이슬인듯 비슷하게 보여서 만족. 케잌 위를 크림으로 덮을까 하다가 나름 장미정원의 느낌으로 흙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위에 살짝 분당만 뿌려줌.
6. 마리우스 비니
9월쯔음 다가올 겨울을 미리 걱정한 내가 조카들을 위해 떠준 비니. 다들 개성이 제각각이라 선호하는 색깔별로 하나씩 떴으나 현재는 색이고 뭐고 그냥 자기들 마음에 내키는 색으로 그날 그날 쓰고 다닌다 한다. 뭐 좋아한다면야 누가 쓰던.ㅎㅎ
7. 마리우스 비니 2탄.
마리우스 비니에 삘 받아서 분홍분홍을 좋아한다는 자매용으로 한세트 더 떴다. 나름 취향 차이를 고려해서 디테일을 좀 다르게 해보았는데 알랑가 모를랑가.... 
8. 코바늘 곰돌이 인형
이 인형 뜨고나서 알게된 사실. 인형이고 사람이고 눈이 좀 커야 더 귀여워 보이는구나.
동네 가게를 다 돌아다니며 눈이 될 만한 것을 찾아 돌아다녔으나, 인형 만들기 키트에나 존재하던 눈. 그리하여 눈이 작아질 수 밖에 없었다고 소심하게 중얼중얼.
9. 물범 인형
사실 곰돌이보다 이 인형을 먼저 떴는데, 역시 웃는 얼굴이 귀여운 법. 원 도안은 흰색이랑 하늘색이였는데,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 회색으로 떴다. 사실 그럴것 같으면 수염을 달아주었어야 하나.. 싶긴 하지만, 귀여움으로 승부하는 인형.
10. 토끼 인형
모니터로 보면 색깔 참 후진데 알고보면 분홍색.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흰색으로 옷도 하나 지어줬을것인데 시간에 쫓겨 마무리 하느라고 옷이 없다. 다음 버전에는 이쁘게 원피스도 하나 입혀줘야지.
11. 어른용 비니
조카들에게 3색 비니를 선물 하였는데, 분명 사이즈가 작을 비니를 아빠가 같이 쓴다 하여 어른용으로 시크하게 블랙/화이트로 하나 떠주었다. 하지만 이 역시 공유정신이 투철한 조카들과 함께 사이즈 관계 없이 그냥 돌려쓴다고. 아무렴 어때.. 모자는 따뜻하면 그만이다.
12. 옥팔찌
한국에 나가면 항상 들리는 동대문. 자주 만드는 편은 아니지만, 칠채옥이라는 게 있어 색깔별로 업어온 이후 좀처럼 만들일이 없었는데, 최근 선물할 일이 생겨 만들어보았던 팔찌. 데일리보다는 그냥 한번씩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때 하면 괜찮을듯.


[가을여행 - 가을엔 몰디브로_4 : 몰디브의 즐길거리 ]-약스압 by

무려 열흘이라는 장기 체류 기간동안 리조트가 아닌 평범한 관광 호텔에 묵게 된 우리는 일광욕과 스노쿨링이 아닌 다른 즐길 거리들을 주변에서 찾아야 했다. (일반적으로는 리조트에서 비치빌라냐 풀빌라냐 뭐 그런것에 따라 기본으로 서비스 되는 액티비티라 알고있음)

그리하여 호텔에 비치되어 있는 관광책자를 비롯, 주변을 탐색한 결과 우리가 찾아낸 액티비티는 다음과 같았다.

1. 리조트 체험 - 근처 리조트 한나절 체험코스, 점심 부페, 스노쿨링, 비치 파라솔 포함.
2. 낚시
3. 스노쿨링 - 옵션 : 상어, 만타 가오리, 거북이, 열대어 스팟 등이 있음.
4. 돌고래/거북이 투어
5. 샌드 뱅크 투어
6. 스쿠버다이빙
7. 호핑 아일랜드 - 근처 섬 투어
8. 수중 오토바이
9. 패들보드
10. 바나나 보트, 스피드 보트 등 기타 보트종류 대여

그 중 우리가 체험한 것은 스노쿨링, 돌고래/거북이투어, 샌드 뱅크, 스쿠버 다이빙, 호핑 아일랜드, 패들보드 인데, 스노쿨링+돌고리/거북이+샌드뱅크+호핑 아일랜드는 패키지로 묶어 종일 투어가 가능한 관계로 체험해보았다.
우리 투어의 시작. 오른쪽의 듬직한 아저씨가 오늘의 캡틴이신데, 이 보트는 운전사 포함 최대 8인용이라 옆이 시원하게 뚫려있다.
배가 너울을 가로지르며 달릴때마다 옆에 이렇게 물보라가 막 치는데도 그다지 물은 튀지 않아 처음에는 아저씨의 솜씨를 매우 감탄했다.
한참을 달리다 보면 바다 색이 높낮이에 따라 다채롭게 변하는 걸 계속 바라보게 된다. 처음 한 30분 정도는 엄청 신나는 중.
우리의 첫 목적지는 바로 저 샌드 뱅크이다. 주변 바다는 한없이 딥블루인데, 저 곳과 주변만 유일하게 그리 깊지 않고, 파도도 아주 살랑살랑 하다. 이미 다른 한 커플이 드론 촬영기사와 함께 와서 스노쿨링 하는 사진을 막 남기고 있었는데, 우리도 곧 합류 예정.
바다가 깊지도 않은데 최대한 샌드 뱅크에 가깝게 배를 정차시키고 한명씩 내려준다. 그러면 스노쿨링을 하던 아님 바다를 즐기던 수영을 하던 자기 마음대로 편안하게 즐기면 된다. 나는 물에 젖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물장구 수준으로 주변을 돌아다니며 물놀이를 즐기고, 나머지들은 스노쿨링.
얕은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다 우리가 향한 곳은 어느 섬 주변의 물고기가 많다는 곳. 무슨 뱅크 라는 이름이 붙은 포인트 였는데 적어도 20여종 이상의 열대어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고. 캡틴이 준비해 간 라면을 뿌려주자 마자 순식간에 물고기들이 모여들었다.
수영도 못하고 물도 무서워 하는 나는 그냥 배 위에서 편안하게 쳐다보고, 스노쿨링 장비를 끼고 가까이서 볼 사람들은 바다로 뛰어들어 가까이에서 물고기를 볼 수 있다. 난 뭐 안경도 꼈겠다... 물이 맑아 배 위에서 보아도 대략 몇 종류의 고기들이 왔다갔다 하는지 다 보이는 수준인 것이 참 나같은 사람에겐 다행이다.
그렇게 또 한 이십여분의 스노쿨링이 끝나고 우리는 만타 가오리 포인트로 이동하여 또 한번의 스노쿨링 타임이 있었는데, 그 시점쯔음에서부터 물벼락을 맞기 시작해서, 핸드폰을 보호해야 했던 관계로 사진은 패스. 정말 사람만한 가오리가 먹이를 기다리면서 느긋하게 한 장소에 모여있어서 딱히 수고스럽게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 후 아일랜드 호핑이라고 해서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이런섬 저런섬 보는데, 섬이라기 보다는 그냥 리조트 구경이랑 큰 다를바가 없어서 그때쯤 부터는 슬슬 배 타고 있는게 지겨워 진다는 것이 이 투어의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점심도 현지식으로 제공해주는데, 리조트가 아닌 로컬섬이다 보니 대단한 인테리어나 다양한 메뉴 이런건 기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체험 패키지로는 그냥 무난한 수준이다.

이후 우리는 돌고래/거북이 투어에 나섰는데, 한시간여정도 이곳 저곳 돌아다녔는데도 그림자도 찾을 수 없어 돌아가려던 찰나, 갑자기 돌고래떼가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우리 배 밑으로도 지나가고 옆으로도 지나가고, 보란듯이 점프도 막 하고... 사진도 사진이지만 구경하느라 다들 난리가 났다.
다른 물고기들은 먹이를 주면 된다지만, 돌고래랑 거북이는 인위적으로 부를 수 없어서 이건 백프로 운이라는데... 우리는 갑자기 백마리도 넘는 돌고래를 만나게 되어 완전 행운.
점프하는 사진은 순간 포착이 어려워 쉽게 찍을 수 없었지만, 이 투어의 백미가 아닐 수 없었다. 선장님은 덕분에 고객 감동을 실천하시어 그분은 그분대로 만족. 우리는 우리대로 만족. 이것으로 이미 성공적인 투어였다.
이것은 우리 호텔 근처의 다른 에이전시 가격이다. 여기도 가격은 나쁘지 않은데, 패키지가 아무래도 가격은 좀 저렴하다.
여기도 역시 리조트 투어를 알선중에 있었는데, 우리 호텔에서 제공하는 것 보다는 가격이 25불 정도 비쌌다. 다른 점은 마이너스 옵션이 있다는 거? 근데 뭐 부페 이용도 안하고, 드링크도 안 마실거라면 리조트를 가는 의미가 딱히 없지 싶어서 메리트는 별로인것 같다.
이건 다른 스쿠버 다이빙 에이전시에서 제공하는 상품으로, 무려 수중 바이크! 무려 시속 2km 의 속도를 자랑하는 초 저속 바이크로, 1인용, 2인용이 있으며 가격도 70 달러로 그리 비싸지 않았다. 해서 당장 시도해보려 하였으나, 바이크에 기술적인 문제가 생겨 우리가 떠나기 전까지는 수리가 어렵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얼마나 안타깝던지... 다음에 또 가게되면 그때는 반드시 해볼것이라며 이미 다음을 기약해버렸다.
이 외에도 매일 매일 스페셜 오퍼를 제공하는 이 곳. 스탭도 다들 친절하니 혹시라도 후루말레 섬에 숙박을 하게 된다면 시도해봄직 하다.
우리 호텔과 같은 해변 한쪽 끝에 자리하고 있어 풍경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이쪽이 왠지 해변이 좀 더 깨끗한 느낌이 드는건 그냥 느낌탓인가.... 우리가 여기에서 시도한 것은 패들 보드.
1시간에 10달러라는 믿지 못할 가격. 처음에 타면 타는 법도 다 알려주고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해 스탭이 항상 지켜봐주고 있다. 물이 머리 끝까지도 안 차는 바다지만 안전을 위해 서약서 같은것도 작성한다.
처음엔 패들보드를 하나만 빌려 둘이 번갈아 탔는데, 타보니 넘나 재미있는것. 그래서 나중에 또 빌려타고 또 빌려탔더니 나중에는 얼굴 익혔다고 그냥 타고싶은 만큼 타고 반납하라고... 여기도 인심이란 존재하는것.
액티비티 간단 요약 :
1. 1일 투어는 추천할만함. 대신 배는 6~8인용을 제공하는 선장님을 만나야 머리카락이 미역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음.
2. 수중 스쿠터는 장비가 허락한다면 꼭 시도해보고 싶음.
3. 사람들이랑 친해지면 더 싸게 빌려줌.
4. 호핑 아일랜드는 비추. 배를 타는 게 참 지겨워짐.
5. 모든 액티비티는 달러로 지불하는 것이 가장 이득임.

[가을여행 - 가을엔 몰디브로_3 : 빌리길리섬] by

우리가 숙박하고 있는 호텔 직원들에게 근처에 갈만한 곳을 물어보았더니, 하나같이 빌리길리 섬을 추천하였다.
말레나 후루말레섬에 비해 조용하고 관광객들도 많이 없는 그런 소박한 곳이라고..  그래서 우리는 빌리길리를 가보기로 했다.

일단 후루말레에서 말레섬으로 가는 배를 먼저 탄 뒤, 말레섬에 도착하면 섬 반대편에 또 다른 선착장이 있는데 그 곳에서 보트를 한번 더 타면 약 15분 거리에 있는 섬이 빌리길리 섬이다. 배 삯은 편도 3.25 루피
인구가 많지 않은 섬이라 그런지 한시간에 한대꼴로 배가 다니는데 이건 정말 너무나 옛스러운 배가 아닐 수 없다.
참 안전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는 배지만, 일단 그 섬이 그리 볼만 하다니 배에 타고본다. 운항 시간은 약 십오분에서 이십분 사이.
배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보니 일단 적당히 조용하고 여유로운 풍경, 그리고 그늘이 눈에 들어온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호텔 스텝들이 하나같이 이 섬을 추천한 이유가 바로 이 그늘이라고 한다. 다른 섬에 비해 그늘이 많아서 덜 덥고 천천히 다니면서 쉬기가 좋다고...

큰 섬이 아니니만큼 한 바퀴 빙 돌아보기로 했다.
대낮에 한가로이 서핑을 연습해보는 이 동네 주민. 남자들 생김새들이 거의 서핑 선수삘인데 이분 실력은 그닥... 그래서 연습하는구나.. 하며 걸음을 옮겼다.
이동네는 나무가 참 많이 우거져있는데 좀 두껍다 싶은 나무에는 어김없이 이런 것들이 대롱대롱 매달려있다.
처음엔 저게 뭐 하는지 몰랐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저것의 용도는 해먹임을 알게 되었다. 좀 안이쁘면 어때. 그냥 앉아서 쉬면 되는걸... 이라며 우리도 한번 도전해본다.
처음엔 대롱대롱 거리는 것이 무서웠는데, 나보다 훨씬 덩치가 좋으신 분들도 아무렇지도 않게 있는걸 보고 이내 안정을 찾아본다.
어릴적 그네에 매달려 있는것 같은 기분도 들고.. 나무에게 조금 미안하지만, 그늘에 앉아서 여유를 부리고 있으니 정말 쉬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해변가를 따라 천천히 걷다 쉬다......
인위적인 파라솔이 아닌 나무 그늘에서 즐기는 여유도 운치 있음을 알게되는 시간.
그렇게 한바퀴 돌다가 발견하게 된 것이 있었으니..
그 열대 지방의 나무 과일만 먹고 산다는 박쥐 한마리가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얘네들은 밝은 낮에도 잘도 돌아다니는데 날아다니면 마치 큰 까마귀가 휙 날아오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 화들짝 놀라게 된다. 어쨌던 위험한 애들은 아닌 관계로...

아무리 그늘이 많은 섬이라지만 26 도의 낮 기온에 장시간 돌아다니니 버티기가 쉽지 않아 근처에 까페를 찾아 들어갔다.
메뉴판에 커피는 없어도 다들 뭐 시원한거 한 잔 마시는 것 같기에 냉커피 같아 보이는 것을 가리키며 나는 저 것으로 주문하겠다 하였건만...  나를 위해 주문해준 커피는 바로 이것.
아니. 분명 남들이 마시는 냉커피를 손으로 콕 찝어 알려주었건만. 게다가 이렇게 더운 날 시원한거 먹고싶다고 해서 들어온 카페인데. 어떻게 따뜻한 커피를 주문해줄 수가 있는거지? 이게 제정신에 가능한 주문인가? 하는 생각에 갑자기 미친듯이 실소가 터져나왔다. 카페 종업원이 너무나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저사람이 미친게 아닌가.... 하고 쳐다볼만큼.

결국 깡생수 하나 주문해서 나는 깡생수, 원인 제공자는 저 따뜻한 커피를 두잔 다 마시고서야 일어났다.

관광 명소로 유명한 마푸지 섬의 경우에는 말레 섬에서 스피드 보트를 타고 좀 더 오래 가야 하는데 편도에 25달러였나..
저렴하다고 볼 수 없는 배 삯에 비해 이미 관광객이 많아진 섬이라 번잡스럽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섬은 안가보는것으로.

본 섬에서 멀리 떨어진 섬에 가는것도 괜찮겠지만 가까운데 있는 섬을 둘러보는 것도 여유롭고 괜찮지 싶다.

[가을여행 - 가을엔 몰디브로_2 : 말레섬(스압) by

수백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몰디브의 수도 말레섬. 다른 리조트가 자리한 섬과는 다르게 아주 북적이고 번잡한 도시. 베트남이나 필리핀을 가보진 않았지만 그곳들과 견주어 볼때 절대 밀리지 않을것 같은 엄청나게 많은 오토바이가 있는 그곳. 어쩌면 말레섬에 사는 주민수보다 오토바이가 더 많을 것 같은 곳이 바로 말레섬이다.

* 글이 길어 쓰는 첨언 : 요약은 제일 밑줄에..

말레-후루말레 간 보트는 일반/우등/스피드보트 이렇게 세가지 종류가 있는데, 각각 요금은 편도 5,5/10/25 루피다.
일반이나 우등은 시간차이는 없는데 우등 선박이 아무래도 내부 인테리어나 좌석이 좀 더 편안한 감이 있고, 스피드 보트는 이름에 걸맞게 더 빨리간다. 시간은 25분 소요라고 써있지만 대체적으로 20분정도 소요된다.
말레섬에서 티켓을 구매하면 달러나 유로로도 결제가 가능한 걸로 알고 있지만, 유로로 결제시에는 손해를 많이 본다. 후루말레섬에서 달러나 유로도 취급하는지는 시도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실내는 적당히 낡았지만 나름 구명조끼도 배치되어 있고, 제일 앞뒷좌석만 피하면 나름 나쁘지 않다. 배가 1시간에 약 4~5회는 운항 하는듯 한데 배는 항상 만석이었다.

말레섬은 열흘 중 두세번은 간 듯한데, 그중 우리가 간 곳을 꼽아보겠다.

1. Citron - 레스토랑, 부페. 위치는 선착장에서 나와 왼쪽 옆으로 간판이 크게 있음.
이곳은 말레섬에서 유일하게 점심/저녁 부페를 하는 곳인데(다른 레스토랑 중에는 아침/점심 부페를 운영하는 곳도 몇군데 있긴 하다) 부페가 있다니 한번은 가봐야지 싶어서 점심 부페를 도전해보았다.
메인은 가지수가 그렇게 많진 않지만 내용은 적당히 충실한 편이다. 관광객 기호에 맞춘 음식 반, 현지 음식 반 정도로 구성되어있다.
부페답게 샐러드를 포함한 야채종류와 나름 스프종류도 제공하고 있다.
나름 빵도 모닝빵을 포함하여 세가지 정도 준비되어 있다. 벌레를 고려한지는 몰라도 주방에서 가지고 나올 때 무조건 랩을 싸서 가지고 온다.
부페의 규모에 비해 아주 인상적이던 디저트 코너, 한 여덟종류의 케이크와 여섯종류의 과일. 상태도 좋은 편이라 디저트 테이블은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한바퀴 돌며 구경을 다 했으면 이제 흡입을 해 볼 차례이다.
볶음밥과 파스타 종류는 간이 너무 세서 입에 안맞았지만, 나머지 고기류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더운 나라답게 아주 짠단의 콜라보레이션이..... 적당히 푸성귀들과 함께 섭취한다면 균형은 맞을듯.
부페를 하는 2층은 바다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식사를 하면서 전망도 바라볼 수 있고 괜찮다. 저녁이 되면 1층 모래사장까지 테이블이 있어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를 들으며 식사를 할 수 있다. 가끔 높은 파도 덕에 물벼락을 맞을 가능성은 있다.
폭신 폭신하기보다는 좀 무겁고 달달한 케이크의 맛. 그래도 그럭저럭 커피 케잌에서는 커피 맛이, 초콜릿 케잌에서는 초콜릿 맛이 난다는 것에 그냥 적당히 만족하며 디저트를 먹어보았다. 커피는 별도라 따로 시켜야 하는데,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으니 추가 주문을 해도 괜찮은 일.
설탕의 들척거리는 달큰함 보다는 과일의 새콤달콤함을 더 좋아하는지라 아주 수북히 가지고 와보았다. 여기는 파파야를 아주 푹 익혀서 서빙하는가보다. 약간 과하게 익은 듯 한 질감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맛이 좋으므로 패스.
점심 가격은 현재 영수증을 삭제 해 정확한 가격을 적을 수는 없지만 인당 230 루피아 정도 되었던것으로. 저녁 가격은 350 정도 하는것 같아 다시 한번 시도해보려고 했는데, 부페를 매일 하는 건 아니라고 하니 갈 분들은 언제 부페가 하는지 날짜 체크정도 미리 하면 좋을듯 하다.

2, 청과시장, 수산시장
말레섬에는 배 선착장이 두 곳인데 그 선창장 사이의 거의 중간쯤에 큰 청과시장과 수산시장이 마주보며 자리하고 있다.
수산시장엔 거의 참치들만 누워있고 다른 생선은 거의 없는데다 비린내가 좀 많이 나서 특별한 흥미가 있지 않으면 안가도 괜찮을듯. 청과시장은 다른 마트들과 비교해 가격면에서는 큰 이득이 없지만 더 다양한 종류의 과일을 만날 수 있다.
어떻게 먹어야 할지 방법을 몰라 사려고조차 안해본 과일. 그저 인터넷에서 몇번 보았을 뿐인데 실물로 보는 것이 좀 흥미롭다. 저렇게 큰 원같이 생긴 과일을 하나씩 떼어서 판다.

2. 말레의 레스토랑들
말레섬에는 생각보다 많은 오토바이와 생각보다 많은 레스토랑이 곳곳에 자리하고 잇다. 시간여유가 잇는 만큼 천천히 돌아보았지만 계속 돌다보면 다리가 아픈법. 국립 박물관 맞은편 길을 따라 걷다 코너쯤 문이 있기에 좀 쉬다 가야지 하고 열어보니 레스토랑이었다.

마침 적당히 출출한 차라 시켜본 치킨 카레엿는데 역시나 간은 좀 세지만 솔직히 몰디브에 있는 동안 먹은 치킨 요리중엔 여기가 거의 제일 맛있는 편에 속했다.
나보다는 좀 덜 배가 고팠던 웬수가 시킨 메뉴. 원래는 아침식사에 있는 메뉴엿는데 그냥 다 해주는듯.
제법 본격적이였던 수란과 홀렌다즈 소스. 메뉴 이름은 갑자기 기억이 안나지만 가격은 대충 40 루피아였나... 가격에 비해 이 메뉴는 꽤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란도 두개나 깨서 주는것이.....
이 집의 최대 단점은 에어컨이 없다는 것이지만, 감안하고 들어가 먹어도 좋을듯 하다.

이곳은 또 다른 레스토랑. 위치는 말레섬 우체국을 바라보는 기준으로 오른쪽편을 따라 조금 가다보면 Humus 가 레스토랑 유리 중간쯤에 붙어있다. 이곳의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iBook 으로 메뉴를 제공한다. 그렇다고 주문까지 자동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Humus 를 주문해보았다. 바라던 것은 1인분이엿지만, 이 메뉴는 타파스 중의 일부였다. 그 덕에 저렴한 가격, 저렴한 양의 Humus 를 받게 된 우리집 웬수는 다른 메뉴를 더 많이 주문해 같이 배를 채웠다.
마치 니시고랭과 별 차이가 없어보이는 이 메뉴는, 몰디브 로컬 음식인 Roshi 라고 하는 것으로, 마치 라자냐를 대충 삶아 다른 음식 재료+소스와 함께 볶은듯 한 그런 형태를 하고 있다. 그래도 이 곳은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이 약간 더 높은 탓인지 데코레이션에 매우 신경을 써 주었다.
내가 시킨것은 그릴드 참치와 버터 치킨. 맛은 좋은 편이였으나 한가지 불만족스러웟던 점은 메뉴판에 사시미 A 급 참치 라고 써 있었다는 것. 아니 대체 왜 사시미A 급 참치를 굳이! 불에 굽는것인가... 아깝게스리. 저 메뉴는 사실 사시미 A 급 참치라는 글자만 보고 참치회 먹을 수 있을 줄 알고 시킨거였는데... 그래도 맛은 좋아서 남김없이 다 먹어치웠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메뉴도 도전해보리.

3. 국립 박물관.
왕궁 옆에 있는 제일 큰 모스크 뒷편에 위치하고 있다. 현지인들에게는 아이 10루피, 성인 20루피만 받는 입장료가 관광객에게는 무려 100 루피나 한다. 게다가 사진 촬영을 하려면 추가로 돈을 내야 해서, 이것이야 말로 관광객을 호구로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찜찜함을 지울 수 없지만 일단 들어가보았다. 이 작은 섬들이 모여있는 나라지만 나름 잘 모아모아 한 곳에 전시한 것이 나쁘지 않다. 방명록도 있으니 쓰고올 수 있다.

말레섬에 대한 요약
1. 오토바이가 인구수보다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교통이 혼잡하다.
2. 택시비는 1인당 15 루피로 따로 미터기는 없는듯 하다. 목적지를 말하면 그냥 알아서 데려다주고 가끔은 합승도 한다.
3. 말레섬에는 선착장이 두군데 있다. 걸어서 이동도 가능하지만 도로가 워낙 혼잡하니 택시를 추천.
4. 수산시장은 그닥 볼것이 없다. 야채 시장은 흔치않은 과일을 볼 수 있다.
5. 국립박물관 입장료는 100 루피아. 사진은 추가 요금 잇음.
6. 만약 기념품을 살 생각이 있다면 꼭 말레섬에서 구입할것. 공항에서는 똑같은 기념품을 1.5 배에서 2배 비싸게 판다.
 다른 섬에서 기념품을 사도 마찬가지임.
7. 말레섬은 프라이빗 투어가 가능하다. 어디서 유치하는지는 모를일이나 개인 가이드가 커플을 안내해주는 광경을 아주 흔하게 목격한다. 대부분은 영어를 못하는 중국인 관광객 대상인듯.
8. 배 요금은 꼭 현지화로 구매해야 손해를 보지 않음.


[가을 여행 - 가을엔 몰디브로_1 : Intro] by

여름 휴가를 갈까하며 비행기 티켓을 뒤져보다가, 아무 생각없이 몰디브 행을 클릭해보았는데 의외로 항공료가 너무 저렴해 일단 지르고 본 이후.. 나의 가장 큰 고민은 숙박이었다. 호스텔 덕후인 우리집 웬수가 몰디브에서까지 호스텔을 고집했기 때문인데... 몰디브에서만큼은 호스텔을 이용하고 싶지 않았던 나는 이리저리 조율하여 결국 2인 10박에 780 달러 (1인 10박 390 달러 = 1박 39 달러, 관광세 1박당 3달러 별도) 라는 어처구니 없는 가격의 호텔을 예약하게 되었다.
몰디브는 보통 섬 하나에 리조트 하나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공항이 있는 후루말레 섬에서 최소한 스피드 보트나 비행기를 갈아타고 들어가야 하는지라 꽤 비싼 교통비가 발생하게 된다. 분명 럭셔리한 리조트를 예약해봐야 입만 나와서 재미없다고 투덜댈 것이 분명한 웬수기에 취향을 최대한 고려하여, 오션뷰라는 호텔을 잡아보았다.

후루말레 섬은 공항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데, 현재 수도인 말레섬과 공항 사이에는 다리를 연결하는 공사가 진행중이라 그 중간의 풍경은 현재로는 좀 산만한 편이다. 약 2~3년 정도 뒤에는 괜찮아지지 않을까....

공항에서 후루말레 로컬로 들어가려면 인포에 물어보아 버스정류장을 알려달라고 하면 된다. 요금은 로컬 화폐로 20 루피아.
큰 섬중에 하나라고는 하지만 이 섬 자체도 큰 섬은 아닌지라 약 10여분을 달리면 버스는 도착한다. 호텔도 그리 멀지 않아 금방 찾고 안내를 받아 바로 짐을 내려놓고는 동네 구경에 나선다.
버스정류장 바로 맞은편에 있는 재래 시장의 과일과 야채들. 하지만 전부다 수입이라고 한다. 재배가 불가능하다고... 그래서 가격은 생각보다 그리 싼 편이 아니다. 재래시장 인심이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여긴 관광지라기보단 주로 주민들의 주거구역이지만, 몇년전부터 중국인 자본이 유입되면서 작은 호텔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보통은 시간대가 맞지 않는 리조트 숙박객들이 하루정도 묵어가는 경유지로 많이 오고 간다고 하는데, 중국인 자본 탓인지 우리도 지내는 동안 꽤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 기내식을 먹은지도 어느덧 시간이 꽤 되어 주변의 식당을 탐색해보기로 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주스 가게를 발견했다.
오른쪽의 내 레몬 주스는 25 루피아, 왼쪽의 스무디는 아보카도였던가... 뭔가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은 자에게 잘 어울리는 그런 스무디. 가격은 55 루피 정도였던 기억이 있는걸로 보아 여기서도 아보카도는 비싼가보다.

스무디 하나 들고 레스토랑을 탐색하니 낮의 열기가 남아있는 거리도 뭐 그럭저럭 걸을만 해진다. 그러다가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고 우리는 걸음을 딱 멈추었다.
무조건 이 석양을 바라보면서 밥을 먹어야겠다 생각한 우리는 마침 바로 앞에 있던 비치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헌데 이 석양이 다 지고 주변이 깜깜해지도록 밥을 줄 생각을 하지를 않는다. 난 참 배가 고팠는데....
한동안 더 기다리고서야 받은 나의 니시고랭. 보통 이동네 음식 사이즈를 가늠해볼 수 있다.
당연히 니시고랭만으로 배가 찰 리 없는 내가 같이 시킨 닭튀김. 니시고랭보다 50 루피아나 비쌌는데 양은 참 황당스럽게 작았다. 게다가 튀김옷은 어쩜 이리 두껍고 짠지. 후렌치 후라이는 어쩜 이리 눅눅한지. 그 이후로 절대 닭튀김은 주문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 곳은 몰디브이지 않은가. 첫째날의 석양만으로도 이미 이 섬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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